유년의 기억이 난다. 문밖에서 식구들이 일하고 있고, 난 방안에 누워 햇살이 비치는 방문을 바라보고 있다. 그러면 문살 사이 창호지에는 햇빛 속에 다양한 선과 형태가 보인다. 난 그 속으로 들어가 또 다른 풍경 속에서 뛰어 놀곤 했다.
말하자면, 문창살에 발려진 창호지 재질이 형상화되어 선의 모양과 공간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며 놀곤 했던 것이다.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의 작업의 모태가 되지 않았나 싶다. 그 유년의 기억흔적들을 기하학적인 선으로 구성하여 구상적인 형태와구성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 같다.
미니멀아트와 개념미술은 무엇이가, 그리고 현대미술은 어떤 것인가?
미술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어느덧 10년, 아직도 멀다고 느껴지지만 그래도 이제는 조심스럽게 천천히 나의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.